“아침에 온 생물 갑오징어가 8천원~” 흥정이 오가더니 슥슥 몇 번의 손놀림에 갑오징어 한 마리가 금세 다른 모습이다. 먹물도 터뜨리지 않고 껍데기를 어렵지 않게 쭉 벗겨낸다. 깔끔한 갑오징어 손질의 달인은 홍원수산 김영자(75) 대표. "생선 다듬는 것은 좀 혀요. 까다로운 것도 내가 다룰 수 있지. 살았을 때 다뤄 달라고 하면 때려서 기절시켜서 다듬어야지. 막 가시 찔러쌓고 하니까." 40년 생선장사에 생선 다듬기 기술이 백 점 만점이다.
서천의 수산물이 몽땅 나오는 홍원에 사장님의 집이 있다. 홍원수산의 물건 역시 홍원에서 온다. 꽃게, 바우지, 아구, 장대 등을 경매장이나 어민에게서 받아 판다. 바지락은 바다에 나가 직접 잡아오기도 한다. 40년을 한결같이 선어 위주로 운영해 온 홍원수산은 새로운 변화를 준비한다. 변화의 주인공은 손자 박윤혁씨로, 앞으로 회를 떠서 팔 계획이다. 몸도 아프고 자식들의 만류도 있고 해서 가게를 손자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 할머니의 생선 다루는 솜씨도 대를 이을 요량이다.
홍원수산
꽃게, 박하지, 물매기, 우럭, 자연산대하
041-953- 2171 / 011-426-7391
꽃게 시가 봄 38,000원 ~ 45,000원
바우지(돌게) 10,000원 ~ 15,000원